[유승준 원천봉쇄법 개정을 발의하신 김병주 의원 페북에서 어느분과 나눈 이야기 인데요. 제 가슴에 멍이든 이야기들이라 이곳에도 남기려합니다.]
김00님 말씀중에, “전쟁이 나면 들어와서 같이 싸울 건가요? 모국이 분단상태로 휴전 중이라면, 입대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단물만 빨고, 나머지는 모국을 존중하지 않고 내 멋대로 하겠다는 마인드”란 말씀 듣고 답글을 안 할 수가 없네요.
김00님, 독립운동의 주요 무대가 해외였고 해외동포들이 주도했다는 사실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도 해외에서 만들어졌고 재외 동포가 주도했다는 사실도요. 대한민국 건국자금 (채권발행)의 최대 투자자 역시 재외 동포들이었다는 사실도 잊으셔서는 안 됩니다.
하와이 사탕수수밭과 멕시코 유카탄, 쿠바의 애니캥 농장에서 하루 일당의 절반을 떼어 건국자금으로 산 채권을 지금 환수하면 부산시 전체를 팔아도 갚지 못할 금액이란 사실도 절대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재외 동포 1세 중 80%가 군 복무를 한 사람들이란 사실도 잊지 마시고, 2세들 가운데 한국에 전쟁이 벌어질 경우 거의 모두가 어떦방식으로라도 한국을 돕겠다는게 거의 전부에요. 그 점 역시 감히 비웃지 마시기 바랍니다.
김00 님이 얼마나 대단한 애국자인지는 제가 알 길이 없지만, 전쟁 직후부터 70년대까지 대한민국 산업기반구축을 위해 절실히 필요했던 외화의 대부분도 국제결혼한 한인여성들이 보낸 달러였다는 사실을 감추지 마시기 바랍니다.
7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 해외 판로를 만들어 준 것도 우리 재외 동포고, 한국의 기술이 급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해외에서 공부한 우리 재외 동포 과학자들이 귀국해서 만들어낸 공이라는 사실도 감히 의심치 마시기 바랍니다.
신용은 말로 떠들어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나라 팔아먹었던 사람들이 제일 애국자인 것처럼 목소리를 높이는 법입니다. 신용과 애국은 행동으로 하는 것이지 말로 떠드는 게 아니란 말이지요. 유념해 주시고 다시는 우리 재외 동포를 모욕하는 말씀은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이만.
[이 분이 죄송하다면서 또 제 말을 반박하시기에 다음과 같이 답해 드렸습니다]
김00님이 죄송하다 하시니 감사합니다.
[짜장면 먹으로 갔다 짬뽕 먹을 수 있다는 말 관련]
유승준 씨에게는 영주권을 포기하고 입대 (짜장면)의 선택이 있었고요. 가족이 미국에 살고 있으니 이산가족을 면하기 위해서라도 시민권을 받아 군면제를 받을 짬뽕같은 선택권이 있던다는 거죠. 아쉽게도 19년 전에는 미국시민권을 소지하고 한국군에 입대할 수 있다는 조건이 없어서 입대를 하지 못했을 거라 짐작합니다.
물론, 유승준 씨가 시민권을 받고서라도 군에 입대하겠다는 립서비스 차원에서라도 그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것은 잘못이라 저도 생각합니다.
[친일잔당이 악용하는 병역기피를 타파하자는 취지라는 말씀 관련]
정확한 지적이십니다. 지금 민주당이나 진보가 청산하셔야 할 대상은 바로 친일에서 –> 친미 –> 친 쿠데타독재 정권 –> 사회 하반구조 및 경제주도권을 거머쥔 이익/권력 집단으로 변종이 되어 온 바이러스 같은 사람들이어야지 정작 조국만을 그리워하면서 희생을 자처해 온 재외 동포가 아니란 말입니다.
김병주 의원님의 속 깊은 뜻은 저처럼 멀리에 있는 사람도 어렴풋이 라도 짐작은 갑니다. 하지만 유승준 씨와 대립하는 시각을 만드시면서 본뜻이 감춰져 버리고 재외 동포 모두와 대립해 버리는 모양새를 만드셨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정말 척결하고 응징해야 하는 사람은 한국에 사는 보모가 원정출산 혹은 해외 유학 등을 통해 자식에게 외국 국적을 취득하게 하여 입대를 회피하려는 파렴치한 정치인, 공직자, 재벌 등이라는 말입니다. 가족 모두가 이민 가방만 들고 황무지 같은 이국땅까지 이민 와서 힘들게 개척하고 있는 선량한 이민자들이 공격대상이어서는 안된다는 말이지요. 자식 하나 군에 안 보내려고 가족 전체가 이민 오는 그런 바보스러운 이민자는 단 한 명도 없을 테니 말입니다.
이민자들이 뭘 그렇게 잘못했습니까? IMF 맞았다기에 미국 은행에 가서 달러 융자받아 한국에 보낸 사람들입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이유 없는 이자만 갚아 가면서요. 그게 벌 받을 일인지 아니면 칭찬받을 일인지 생각들 좀 하고 말씀들 하셔야 해요.
왜 진짜 파렴치한 인간들은 언급도 하지 않으면서 죄 없는 이민자 가정의 아들인 유승준을 19년씩이나 벌하느냐 이 말입니다.
[재외국민/재외 동포가 다르다는 말씀 관련]
노무현 대통령님께 정말 서운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재외 동포사회를 재외국민과 재외 동포로 나누어 놓았다는 점입니다. 귀하들이 그렇게 양분화시켜놓기 전까지 해외에 거주한 우리는 모두 그냥 조국과 고향 생각만 해도 눈물을 짓던 하나의 해외동포였어요. 진보와 보수, 반공과 친북, 평화주의와 안보 주의 등 이분법으로 끝없이 나누는 한국질을 왜 우리 재외 동포사회까지 가져와 분탕질 하시는 건지 정말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독일의 경우, 단 한 방울의 독일인 피만 섞여 있어도 그들은 위대한 독일인이라 생각합니다. 법적 지위도 그에 해당하게 주고요. 이스라엘도 그렇습니다. 미국은 어느 피라도 미국영토에서 태어나기만 하면 자랑스러운 미국인이라 받아줍니다. 왜 우리나라는 그러지 못하는 겁니까? 한민족의 피 100%가 흐르는 사람들을 어떻게 서로 다른 인간, 인종으로 구분하려 하시냐 이 말입니다. 제발 그러지들 마세요. 정말 쪼잔하게 보여서 창피해 죽을 지경입니다.
[제 아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거란 말씀 관련]
저는 10대 청소년기 미국에 와서 40년째 이곳에 살고 있어서 1.5세로 분류됩니다. 이곳에서 태어난 제 아들은 2.5세가 되는 것이지요. 굳이 2.5세로 구분하는 것은 저와 제 아들이 사용하는 언어가 한국어가 아니라는 말을 하기위해서 입니다. 그런 제 아들이 18세가 되기 전에 한국 국적 포기를 해야 하는지 조차 몰랐어요.
그 덕에 지금 당장 한국에 여행이라도 가서 30일 이상 체류하면 한국법은 입대 입영 통지를 받게 되어있습니다. 그거 거부하고 미국으로 돌아와 버리기라도 하면, 영락없이 유승준처럼 영구히 한국 땅을 밟을 수가 없게 됩니다. 이런 비참하고 어처구니없는 법이 이 세상 어느 곳에 또 있습니까? 이런 주제로 정책을 만들고 토론을 하시려면 우리 재외 동포들에게 먼저 물어보고 하셔야 되는 거 아닌가요? 정말 황당하다는 생각만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