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이어티 임원들은 평소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 “밥퍼”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어둠이 채 가시기도 전에 도착한 곳은 청량리 밥퍼 무료 급식소였습니다. 그곳에는 “다일공동체” 최일도 목사님이 먼저 와 저희를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사임당 소사이어티 회원들은 정성과 사랑을 담아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700여 명 시민들께 식사를 대접해 드렸습니다. 물론 뒷정리까지 깔끔하게. 큰 액수는 아니지만, 이날 봉사활동에 함께 하지 못하신 사임당 소사이어티 회원님들을 마음을 담아 작은 후원금도 전해드렸습니다.
보람된 일을 하고도 돌아오는 길이 가볍지는 않았습니다. 나라는 선진국으로 발전했다고 하는데, 한 끼 식사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시민들이 계시다니 무거웠습니다. 최저 생계비 등 사회복지 프로그램이 갖춰진 나라에서 오늘 겪는 굶주림은 과거 한국 사회가 경험했던 보릿고개와는 다를 것이 분명합니다. 어쩌면, 사람들 사이에서 전달되는 온기의 결핍, 외로움, 세상은 100 km 속도로 달리는 것 같은데 자신만 거북이걸음으로 달리는 것 같은 무서움이 만드는 배고픔이 아닐는지.
사임당 소사이어티에는 다섯 개의 빵(五餠)과 두 마리의 물고기(二魚)로 수천 명의 한 끼니를 먹여줄 기적의 힘이 없습니다. 하지만, 회원들의 행복 에너지가 모이면 수천 명이 느낄 수 있을 만큼의 긍정파를 방출해 낼 수 있음을 압니다.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행복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일시: 2023년5월28일
장소: 청양리 밥퍼 무료 급식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