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Bank of America 직원인데 텍사스에서 $1,000씩 3번 카드를 사용했느냐는 겁니다. 저는 텍사스가 아니라 워싱턴에 있다고 답했어요. 사기 범죄를 예방할 수 있어 다행이라면서 제 핸드폰에 설치한 뱅크 앱에 들어가서 제 전화번호를 일단은 지우라는 겁니다.
Call ID를 보니 분명 Bank of America 번호라서 잠시나마 속을 뻔했어요. 그래도 혹시 모를 일이라서 지금 전화를 끊고 내가 다시 Bank로 전화를 걸어 이 문제를 해결할 테니 Case 번호를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급한 일이라서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면서 빨리 자기 말을 들으라는 겁니다. 그 대목에서 보이스 피싱일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화를 끊고 걸려 온 은행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이런 전화를 받았는데 내 어카운트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했어요. 아주 고약한 스캐머 같다면서 네가 은행으로 전화를 걸겠다고 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고 하더군요.
참고로, 은행사기 사건이 벌어져도 내가 사용하지 않은 것은 은행이 책임을 집니다. 사실, 은행이 책임을 지는 게 아니라 물건/서비스를 제공한 사업자 손해로 처리가 되는 거죠. 하지만, 이런 사기 전화를 받고 앱이나 등록된 전화번호 변경 등의 지시에 따라 사기를 당할 경우 제가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게 은행법 같아요. 그러니 은행에서 걸려 온 전화라 해도 번거로우시겠지만, 전화를 끊고 은행에 전화를 걸어 대화를 계속해 나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