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세상에 “나”보다 더 중요한 사람은 없다. 그렇게 중요한 “나”에게 영원한 것은 돈도 아니고, 권력도 아니다. 이름 석 자뿐이다. 그런 내 이름 석 자의 명예 혹은 가치는 얼마일까? “나” 혹은 내 이름 석 자는 장례식장 이후에도 기억되고 불릴까? 아쉽게도 답은 낙관적이지 못하다.
이름 석 자는 관계 속에서 가치가 커지거나 작아지는 것이고, 자신이 포함된 소사이어티의 운명에 따라 존재감의 정도가 정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사임당 소사이어티가 짊어진 책임이 크다. 작년보다 올해 한 치라도 더 전진 하고, 올해보다는 내년에 한 사람이라도 늘어야 한다. 무엇인가 위대한 일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냥, 재미나고 행복한 소사이어티면 된다. 재미나고 행복하고, 가끔은 화려하고 고급스러우면서도 겸손함까지 갖춘 지금의 자태를 유지할 수만 있어도 된다. 그런 소사이어티에는 좋은 사람들이 몰려들 수 밖에 없으니까.
그렇게 좋은 사람들이 모여들면 소사이어티는 위대한 일을 할 수밖에 없게 되고 인류사회에 공헌하면서 명성을 드높일 수밖에 없다. 명망 있는 소사이어티 속의 내 이름 석 자의 가치. 그보다 더 귀한 것이 또 있을까?
사임당 소사이어티는 그런 마음으로 2023년을 보냈다. 회원들이 아낌없이 도와주시고 참여해 주셔서 작년보다 조금은 더 발전하고, 조금은 더 재미난 한 해를 보냈노라고 보고드릴 수 있어 다행스럽다. 품격있는 회원들도 늘었고, 어느 회원님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서울에 작은 사무실도 마련하게 되었다.
2024년, 내년에는 카리브의 크루즈 여행과 규모를 늘린 섬머캠프도 계획하고 있다. 여행 코디네이션을 하다 보면 행정기능도 강화될 것이고 전문 인력도 얻게 될 것이라는 기대다. 그렇게 조직과 행정력을 키우다 보면 미국의 스미스소니언이나, 메트로폴리탄 같은 무대에서 사임당 소사이어티가 주최하는 멋진 공연/전시도 가능해 질 것이라 짐작한다. 그런 믿음과 짐작이 사임당 소사이어티의 내년 사업계획이다.
내가 있어 존재감이 커지는 소사이어티가 결국 나의 존재감을 높여주는 소사이어티로 발전해 나갈 것을 믿는다.
2023. 11. 26
사임당 소사이어티 임원진 드림